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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도시재생사업의 방향 및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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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7.16

제주형 도시재생사업의 방향 및 가능성



제주형 도시재생 목표와 방향

제주도의 도시재생은 역사, 문화, 사람 중심의 도시 제주를 꿈꾼다. 문화, 삶터, 일터의 재생과 모든 것의 밑바탕이 되는 공동체 재생의 목표 하에 도시재생의 방향을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청정 지역 자원을 활용한 가치회복, 쇠퇴한 주거지 및 생활권 재생을 통한 행복한 정주공간 마련, 지역 자생력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 제고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주민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공동체 재생이 밑바탕이 되는 것은 기본이다. 제주도의 도시재생 사업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2개시 6개 권역으로 나뉜다. 제주시 권역은 제주시 도심권과 구좌지역의 동부권, 한경지역의 서부권을 주 사업지로 역사, 문화,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행복도시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귀포 권역은 서귀포시 도심권과 성산지역의 동부권과 대정지역의 서부권 3개 권역으로 사업지가 선정되었다. 서귀포시는 자연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예술. 관광의 도시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제주의 도시재생 사업은 이중 제주시 원도심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제주시 원도심은 도시의 오래된 지역이라는 의미 이상을 가진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일 뿐 아니라 탐라국 시대부터 제주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제주 원도심의 쇠퇴는 제주가 쇠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겨질 만큼 제주의 자존심이자 심장과도 같은 지역이다. 제주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은 일도1동, 이도1동, 삼도2동, 건입동 등 4개동 일원으로 0.92㎢의 면적이 사업지로 선정됐다. 인구변화율, 사업체변화율, 노후건축물 비율 등의 쇠퇴지표가 재생특별법 제17조에 부합한 곳이다. 제주시 원도심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경제적 소비수준이 낮은 취약계층과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지역 상권의 약화와 침체를 초래하고 있다. 취약아동 역시 감소해 원도심 3개 초등학교의 정원이 평균 200명 내외에 머물고 있다. 원도심 지역은 전형적인 상업지역으로 주요 업종은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감소에 대한 점포 수 및 고용인구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전체 사업체수는 감소되고 있으며 특히 숙박 음식업의 사업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역적 쇠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는 ‘오래된 미래, 모관:옛 것을 살려 미래를 일구다’라는 도시재생사업의 비전으로 중심시가지형 재생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계획을 수립했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재생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 중에는 관덕정광장 주변 활성화사업과 이야기로 만드는 도심올레 조성사업 등 역사경관재생사업을 비롯해 도시재생상생마당의 조성, 지역이 가진 기억을 모아 공유공간으로 조성하는 문화예술재생, 주민참여형 원도심 가로쉼터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어메니티 재생 등 7가지 단위사업에 총 15가지 세부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2015년 말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후 2016년 7월 제주도 전역과 제주시 원도심 사업의 현장센터 역할을 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립됐다. 센터는 도시재생사업의 전략계획 수립을 위해 도민기획단을 운영하고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또한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주민교육으로 2016년 12월 도시재생아카데미를 시작으로 도시재생대학 등 지속적인 주민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원도심 재생사업의 핵심사업인 관덕정광장 조성을 위한 T/F팀을 비롯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추진에 집중했다. 주민공청회 개최는 물론 관덕정 주변상가 및 주민 그리고 이해관계자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의 사업계획< 사업계획 >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의 사업위치
< 사업위치 >


관덕정 광장과 주민과 소통하기

관덕정광장은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자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업이다. 이 사업은 원도심의 중심인 목관아 앞 관덕정광장을 활성화하고 이를 상권활성화까지 연결시키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덕정은 역사적으로도 제주도 4.3의 촉발지이기도 하고 제주시내 오일장이 처음 열린 경제적 중심지이자 이후에도 수많은 정치 사회적 중심지 역할을 하던 장소다. 원도심이 쇠퇴함에 따라 우선 관덕정광장 조성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적인 계획을 세우는 일에 집중했다. 주민공청회 개최는 물론 관덕정 주변상가 및 주민 그리고 이해관계자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쳤다. 2017년 2월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다수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주민설명회는 파행을 겪게 됐다. 이후 주민들이 토론회 등 의견수렴을 거치고 반대의견 개진함에 따라 3월초 ‘관덕정 광장 조성사업 관련 주민과의 대화’에서 기존의 사업내용 중 차 없는 거리 취소, 서문 복원사업 취소, 주민참여 강화를 주내용으로 주민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이후 관덕정광장과 관련된 T/F는 10여차례에 걸친 회의를 갖고 관덕정 주변 원도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설립돼 행정과 센터와 함께 지속적으로 사업의 방향을 협의하는 거버넌스를 진행하게 됐다. 현재관덕정광장 주변 활성화 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하고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비록 사업의 진행은 늦어졌지만 행정과 주민 그리고 중간조직인 센터에 이르기까지 거버넌스를 통해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체험하고 경험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의 주민회의
< 주민회의 >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의 주민설명회
< 주민설명회 >


학교도서관이 마을도서관으로

관덕정광장 사업이 지역주민과 행정이 거버넌스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면 행정과 교육청, 센터와 일선학교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협업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재생사업으로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제주시 원도심에는 마을도서관이 없다. 대신 제주북초등학교에는 학교 20회 졸업생인 고 김영수씨가 기증한 학교도서관이 있다. 이로 인해 마을도서관 조성을 위해 지역내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인 북초등학교와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정규교육시간에는 등록된 인원 및 사전 신청에 의해 이용가능하고 오후 5시 이후 및 휴일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내용이다. 즉 북초등학교 도서관을 도시재생사업으로 리모델링하여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간, 마을도서관’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사업이 진행되려면 학교측의 적극적인 사업의지는 물론 교육청의 협력이 없으면 안 될 일이다. 또한 학교의 도서관을 마을도서관으로 개방할 경우 학교 운영위원회와 마을 주민들의 협력이 없으면 결코 쉽지 않은 사업이다.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이끌기 위해 다각적인 협의가 1년 이상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7일 김영수도서관 준공식을 열어 마을도서관의 첫발을 내딛었다. 5월 31일에는 그동안의 준비를 거쳐 명실상부한 마을도서관으로 재개관을 하게 됐다.
김영수도서관 외부
< 김영수도서관 외부 >
김영수도서관 내부
< 김영수도서관 내부 >
김영수도서관 이용모습
< 김영수도서관 이용모습 >
김영수도서관 이용모습
< 김영수도서관 이용모습 >


지역경제는 누가 이끌 것인가.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 지역 경제활성화이다.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 상가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최근처럼 청년이나 창업자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공간은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제주시 원도심에는 이를 위해 2가지 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시재생의 새로운 주체로 활동할 스타트업을 위한 ‘제주원도심 혁신창업거점 W360’이 하나이고 디자이너와 콘텐츠 생산자들을 위한 창업공간인 ‘디자인공장’이 다른 하나다. W360은 제주지방기상청 구청사 일원을 사업대상지로 삼아 청년창업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구 기상청 건물을 기상청으로부터 임대하여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협력하여 조성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는 혁신창업거점을 위한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프로그램의 운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소셜벤처, 지역우수 스타트업의 발굴과 액셀러레이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W360은 오는 8월중 개관할 예정이다.
디자인공장은 젊은이들의 창업공간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디자이너와 창작자들이 주체가 되어 현장 중심의 다양한 실험과 연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주시 원도심 내 칠성로 상점가에 위치한 건물의 지하1층과 지상3층에 디자인랩을 조성했다. 지하 1층은 공동작업공간, 개인작업공간, 휴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하1층은 워크플랫폼으로 공동작업공간을 비롯해 디자인 시제품 제작 및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즉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 작업을 담당하도록 창업자들을 지원한다는 성격을 가진 공간이다.
디자인공장 내부전경1
< 디자인공장내부전경1 >
디자인공장 내부전경2
< 디자인공장 내부전경2 >
활동모습1
< 활동모습1 >
활동모습2
< 활동모습2 >


오래된 주택이 주민사랑방으로

제주시 원도심의 산지천변에는 제주도의 전통 가옥구조와 일본식 건축이 혼합된 고씨주택이 있다. 산지천변이 탐라문화광장으로 새롭게 조성되면서 자칫 사라질 뻔했으나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옛 가옥을 새롭게 리모델링해서 존치시켰다. 도시재생사업에서는 이 공간을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간인 제주사랑방과 제주의 옛 자료를 모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제주책방을 조성키로 했다. 조성이후 필요시에만 개방하는 이 공간을 지난 4월 일반에게 개방하고 사랑방으로서의 기능과 주민과 방문객들의 반응을 살피기에 이르렀다. 한 달여간의 반응을 고려할 때 방문객들은 공간의 활용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급기야 추석과 설날 연휴기간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개방하기로 전격 결정함으로써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했다. 지속적으로 제주관련 자료들이 쌓이고 사진, 전시, 독서모임 등 다양하면서도 작은 문화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열리면서 이 공간은 명실상부한 지역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고씨주택 외부1
< 고씨주택 외부1 >

고씨주택 외부2
< 고씨주택 외부2 >

고씨주택 내부1
< 고씨주택 내부1 >
고씨주택 내부2
< 고씨주택 내부2 >


제주 도시재생이 만들어 가는 비전들

 

제주시 원도심의 도시재생사업은 광장과 공간조성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주민들의 의견을 담아 만드는 주민참여형 가로쉼터와 주민들의 커뮤니티공간과 도심올레를 위한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도시재생상생마당 등 15가지 단위사업들이 결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시의 도시재생사업은 중반을 넘어가면서 하나씩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떤 모양이 되든 주민참여를 전제로 한 거버넌스와 협력을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

 

 

칼럼전문가정보
Dr.Eunha KIM 이재근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jethlee@jejurege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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