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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우리가 함께하는 도시살리기' 그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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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관리자 등록일 2022.07.21

'지역과 우리가 함께하는 도시 살리기'  번째 이야기.

알티비피 얼라이언스 김철우 대표 


0. 알티비피 김철우 대표 프로필 이미지.jpg

 

 

Q. 알티비피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알티비피 얼라이언스는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쓸모를 찾는다는 미션을 가지고 

지역의 라이프 스타일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자산을 발견해서

공간과 주변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 지역의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설계하는 일을 합니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서울에서 영화 전공으로 대학교를 다닌 후 여러 이유에서 부산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부산이나 경남권에는 조선 관련 산업이 활황이었기 때문에 

돌아와서 조선 관련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장기적으로 여건을 마련해서 

문화나 예술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10년 정도 조선 엔지니어링 회사를 운영하면서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문화 공간을 만들려는 찰나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고 

조선업이 급격히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주변에 있는 

조선소나 공장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는 걸 바로 옆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내가 먹고 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의 존폐 자체가 달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문화 공간을 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이 지역의 다음 단계를 같이 고민할 수 있을지

혹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것으로 생각의 폭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소비하는 문화 콘텐츠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서의 삶에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일반적으로 일과 여가주거로 이루어지니 

이 -여가-주거의 맥락을 연결해서 

두루 다룰 수 있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하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설계하고 제안하는 일로 연결되었습니다

 

각 지역에 맞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만들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간다면 각자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고 

나아가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2014년에 시작했었습니다.

 

 

2. 끄티 청학_내부.jpg 3. 끄티 봉산_활동4.jpg


처음 시작은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였습니다

 

주변에 빈 공간과 사무실이 많아지고 실직자도 많아지고 있었는데

이 빈 공간에서 실직한 엔지니어디자이너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배를 설계하거나 디자인하지 않더라도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관련 인프라를 설계하고 만드는 일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어서 주변에 있는 조선건축 폐자재를 모아 가구를 만들고 

야외에서 휴대가 가능한 태양광 발전기를 만들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차원의 것들을 

프로토 타입으로 만들어서 테스트하는 일들을 계속 했었습니다

 

조선소에서 버리는 폐자재나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하는 목재들을 활용해서 

오브제를 만들고 빈 공장을 꾸며서 전시나 공연도 했습니다.

 

1. 플랫폼135_활동1.JPG 1. 플랫폼135_활동2.jpg 1. 플랫폼135_활동3.JPG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고 나서 단순히 실직자들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사회 인식이나 구조를 전환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현대 전통적인 산업들이 글로벌 저성장시대에도 이전의 방식으로 다음을 기약할 수는 없으니 

다른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전통 제조업에 종사했던 개인이 이전까지 이뤄온 성과나 역량을 

현재의 상황에 맞게 전환하는 부분은 아직 체계적으로 가이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이커 스페이스는 여러 가지를 같이 실험하고 의논하면서 

창작자들이 다음 국면을 맞이하는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긴 사람들이 새롭게 창업을 해서 나가고 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고

이런 방식으로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다음 단계를 또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회사 이름에 아예 직접적으로 돌아와요 부산항에 라는 메시지를 넣으면서 

Return to Busan Port의 첫 글자들을 따고 연합이라는 뜻의 Alliance를 조합해서 

알티비피 얼라이언스(RTBP Alliance)로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0. 알티비피 얼라이언스.png

  

 

 

Q.  알티비피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들을 진행하셨나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1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 프로젝트이고 

2탄이 영도물산장려운동입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첫 시작이 말씀드린 

첫 번째 거점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 ‘플랫폼135’입니다.

 

’(산업)과 관련해 전환점을 맞이한 사회구조와 개인의 상황 안에서 

다음 단계를 도모하는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으로 먹고 사는 에 대한 프로젝트였습니다.

 

 

1. 플랫폼135_외관.jpg 1. 플랫폼135_내부.png


그러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은 다음으로 어떤 고민을 할까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얻는지

쉬는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 다음 거점공간이었습니다

 

부산은 바다를 면하고 있는 항구 도시이고 영도는 더욱이나 

항만 배후 시설들이 바닷가 쪽으로 벨트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래 사장이 있는 해변이나 경치 좋은 일반적인 바닷가가 아니고 

컨테이너 항이 있고 바지선크레인창고 등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고 재미를 주는 곳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닷가 앞 빈 창고에 끄티라는 문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2. 끄티 청학_외관.jpg 2. 끄티_청학 공연1.jpg

 

제가 조선 관련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도 틈이 나면 문화 예술 관련된 활동이나 

일에 참여했기 때문에 알고지내는 예술가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분들은 다양한 실험들을 해볼 수 있는 테스트 베드 공간과 

자신의 콘텐츠를 보고 반응해줄 관객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사람들 또는 기술

디자인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와 신(scene)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연결해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공간으로

저희가 처음 기획부터 준비진행회고까지 

전체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다양하게 실험하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2. 끄티_청학 공연2.jpg 2. 끄티_청학 공연3.jpg

 

조선업이 쇠퇴하다 보니 조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던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빈 집이 생깁니다

더더군다나 산 비탈에 있는 마을들은 주거 환경이 매우 좋은 편이 아니니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곳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세 번째 거점공간을 만들었던 봉산마을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었다가 해제된 곳입니다

 

어차피 없어질 곳나갈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관리가 안 되기도 하고 

집을 비우고 이사를 다 가시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공폐가가 많아지고 수리도 되지 않아서 

계속 더 좋지 않은 여건이 되었던 곳이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다음 단계를 도모할 때 창업 자금이나 교육 비용들이 많이 들어가는데 

집이나 공간을 마련하는 것 마저도 많은 자본이 들고 

계속 적합한 곳을 알아봐야 하는 에너지도 듭니다

 

그래서 이런 빈 집을 활용하면 초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일에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평생 산다기보다 레지던스처럼 일정 기간 동안 머물고 일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드는 마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은 마을 주민들에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을 내 상황을 개선하는데 목소리를 내거나 실질적인 활동을 해나갈 사람들이 필요한데

봉산마을은 고령자 비율이 높은 마을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나서서 그런 활동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가 일정 기간 마을의 구성원으로써 사업을 진행하고 

마을의 방향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쓰게 되면 서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 머물 수 있는 마을 레지던스, 혹은 지역을 제대로 알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마을 리조트로 개념을 잡아 보았고 

마을협동조합에 제안을 해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머물 봉산'이라는 프로젝트로사람들이 마을을 돌아보고 그냥 가는 게 아니라 머물러 지내면서 

같이 마을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의미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제는 평생 한 곳에 머물러 사는 개념이 약해지고 있으니 일정 기간

특정 목적을 위한 정주 여건이라는 측면에서 

주거라는 키워드를 테스트해보는 프로젝트였습니다.

 

 

3. 끄티 봉산 (비탈) 전경.jpg 3. 끄티 봉산.png


네 번째 거점공간은 프로젝트 2탄 

영도물산장려운동의 베이스캠프 영도물산장려회관입니다

 

지금까지 했던 -여가-주거에 대한 실험들을 

다 모으고 합쳐서 운영까지 진행해야 하는 모델이라 콘텐츠를 준비하고 

협업팀을 만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2-3년 정도의 기간을 계획해서 진행했습니다.

 

우선 영도 브랜딩을 통해 영도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이 곳이 얼마나 근사한 곳인지를 영도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

특히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영도에서의 삶이나 지역의 정체성을 접한 

타 지역사람들이 영도에 살아보고 싶다, 

저기에 가서 경험하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브랜딩이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측면으로 몇 년에 걸쳐서 계속 영도 지역의 자산을 찾아서 꺼내고 

그걸 가공한 다음에 영도를 충분히 잘 설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주변이나 다른 지역더 나아가 외국 등에 알리는 작업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냥 영도를 알리기만 할 게 아니라 거점공간을 

다른 지역에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영도와 가장 연계고리가 많은 곳은 제주도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안에서도 유명 관광지나 해변이 아니라 

제일 먼저 근대 개항이 되었던 제주시의 제주항을 중심으로 해서 

다음 단계를 이어가는 것이 영도와 가장 맥락적으로 

혹은 우리가 이제까지 해왔던 것들을 유사한 방법론을 가지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 지역이 바로 행정구역상 건입동보통은 사람들이 탑동이라고 부르는 곳이었습니다.

 

 

4. 끄티 탑동_외관.JPG

 

그래서 그 곳에 영도나 부산에 있는 브랜드그리고 아티스트를 소개할 수 있는 공간

그러면서 상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섯 번째 거점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끄티 탑동'이라는 공간이고개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먹는 것입는 것 등 꼭 필요한 의식주 부분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 끄티 탑동_전시1.JPG 4. 끄티 탑동_전시2.JPG 4. 끄티 탑동_전시3.JPG 4. 끄티 탑동_전시4.JPG 4. 끄티 탑동_전시5.JPG

 

이제 8월이면 저희가 3년 정도 준비했던 영도물산장려회관 공간 조성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1917년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조선경질도기’ 옛 터 위에 끄티 봉래라는 이름으로 

지하 1지상 8층의 복합건물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로컬 크리에이터를 위한 코워킹 공간이자 이들의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거점이 될 것입니다.


5. 끄티 봉래_조감도.png

 

저희의 키워드인 -여가-주거의 조화로운 연결을 위해 센터 내 상업업무생활 기능이 

적절히 배치되는데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커뮤니티 라운지와 스튜디오를 조성하고 지역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샵과 카페

기존 끄티에서 진행하던 아티스트 공연과 전시를 이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펍 등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여가-주거의 연장으로 3F - Food, Fashion, Fun에 대한 콘텐츠를 구상해서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영도다운 문화를 소개함과 동시에 

다양한 생활방식을 고려한 디자인지역 정체성을 담고 있는 

패턴과 사운드 등의 콘텐츠를 더해 학창시절의 작업실처럼 

누구에게나 익숙한 곳그런데 매일 새로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합니다. 


5. 끄티 봉래_컨셉.jpg

 

지금까지 거점공간을 만들어서 진행했던 활동을 통해서 

로컬 크리에이터로컬 브랜드스타트업들기관 등 다양한 얼라이언스들과 교류하고 있고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협업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Q. 어떻게 사람을 어떻게 모집하거나 협업하시나요?


 

저희 사업을 자체적으로는 로컬 커뮤니티 비즈니스라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에 계속 기반을 두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비자든 생산자든 아니면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든 계속 이어가는 것입니다. 


3. 끄티 봉산_활동5.jpg


 

제가 언젠가는 이런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할 거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특히 가능하다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조선업종에 종사하던 때에도 

매일 새로운 일새로운 사람을 찾아가서 만나곤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디서 공연을 한다 하면 가서 누가 이걸 기획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무엇을 만들어 가는지

어떤 사람이 오는지 등등 정보를 확인하고 교류하는 일을 10년 이상 해왔습니다.

 

부산에서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경성대부산대서면 등지에 있는데그런 곳들을 찾아가서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3. 끄티 봉산_활동2.jpg

 

 

그래서 이런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들이 이미 형성돼 있었습니다

거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커뮤니티가 각자 또 있는데

그걸 계속 소개받게 되고 그러다 보니 결국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일을 하고 나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지만 

제가 이때까지 맺어 놓은 커뮤니티와 사람들로부터 소개를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웬만한 콘텐츠나 이슈를 다룰 수 있는 풀이 형성이 돼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그 범위를 조금 넓혀서 외국이나 국내 다른 지역에서 

저 같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가서 만나고그 사람들은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그 지역은 이 지역과 어떻게 다른 문제를 다루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계속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3. 끄티 봉산_활동10.jpg

 


사람을 모으고 만나고 하는흔히 말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건 당연히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나 저희가 하는 일에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과의 관계도 서로 지지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설득을 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기도 해서 

이런 점들은 계속 극복해 나가야 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장소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걸 하려고 하면 처음에는 계속 충돌이나 오해들을 계속 맞닥뜨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때 피하지 않고 계속해서 대화하려 애쓰고

어떤 상황인지를 설명하고 그분의 언어에 맞게끔 전달하는 연습과 노력들을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3. 끄티 봉산_활동11.JPG

 

 

 

Q.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나요?


  

봉산마을은 2017년에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영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을 때라 

기획을 같이 하면 어떤지 지자체 담당자가 제안을 주시기도 하셨고

저도 마을의 공공적인 역할과 사업 계획 외에 민간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하고 싶다고 역제안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민간 총괄 디렉터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저희가 봉산마을에서 매입한 자산인 끄티 봉산과 무럭이라는 공간의 일부를 

도시재생사업 기간동안 마을협동조합과 현장지원센터에 무상으로 제공해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사업의 초기에 당장 마을 주민들과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일을 할 거점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지역활성화 프로젝트에서 그런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이곳이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도 하고

그 곳에 가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상징적인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지자체에서 그런 공간을 조성하려면 

많은 사업비와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한 구조였습니다. 


3. 끄티 봉산_내부(1층).jpg

 

도시재생사업으로 만드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2022년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그동안 쓸 수 있는 공간이 부재한 것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저희가 공간을 내어드리는 방식으로 결합했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제안해서 공공에서 진행하는 것 외에 자체적인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했습니다

문화 관련 콘텐츠생활 인프라 관련 콘텐츠다른 지역에서 창업이나 거주를 위해 

영도에 정착하는 사람들을 위해 콘텐츠나 공간을 제공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 공간이 생기면 저희 공간인 끄티 봉산과 무럭은 상업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것 같습니다

로컬 브랜드를 위한 팝업 공간도심 내의 가드닝 숍과 옥상농장 등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큰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이 마을의 다음 단계를 위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 것

그리고 일과 여가주거가 극단적으로 분리되었던 현대의 도시 계획에 비해 

다른 대안을 만들어주는 곳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마을 내에서 일을 하는데 그 주변에 여가와 문화 공간이 있는

한 마을 안에서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해결이 되는 그런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3. 끄티 봉산_활동1.jpg 3. 끄티 봉산_활동9.jpg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공간이나 주민들의 변화가 있었나요?


 

변화는 확실히 있습니다

 

다만 자원이나 운영진이 없어도 자생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정도인 지는 조금 의문이 있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서 수익을 내고 프로젝트를 실행하려면 

자본과 사람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특히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다른 생업을 하시는 주민분들이 잠시 짬을 내서 마을 사업을 병행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하게 만드는 건 여러모로 한계가 있습니다

 

지자체가 이 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계속 지원하고 투입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을 리드하는 전담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가 충분한 예산을 가지고 있으면 가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정 부분은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름만 도시재생회사가 아니라 진짜 그 지역의 상황을 제일 잘 알고 

커뮤니티와도 가장 많은 교감을 하면서 논쟁과 설득을 진행하고 

수익과 사회적 가치까지 동시에 보면서 노력할 수 있는 단체나 회사가 생겨야 합니다

 

또 이런 종류의 사업은 끝나고도 몇 년이 지나야 지속가능한 효과나 가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5년이든 10년이든 오랜 기간에 걸쳐서 사후 관리하고 재평가하는 모니터링 활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리 회사도 많이 생겨나서 역할을 맡고 인정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영도나 부산 외에 다른 쇠퇴된 공간에 대한 관심도 있나요?



어느 지역이든 관심은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부산과 영도에 대해 리서치나 아카이빙을 하면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이나 영도와 비슷한 상황인 곳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현재 저희의 키워드가 항구 도시항구의 배후 단지 이런 요소들 중심이긴 하지만 

어느 지역인지 어떤 조건인지는 사실 크게 상관없는 편입니다.

 

그것보다 저희가 실제 비즈니스나 활동으로 이어갈 지에 대한 부분을 고민할 때 

 

첫 번째 고려하는 점은 저희가 잘할 수 있는가그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인가 라는 점입니다

그 다음은 비즈니스로 이어질 여지가 있는지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저희는 실생활에서 가치를 만들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와 

여지가 많이 있는가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거리들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 있는가 이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이런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가

지역 자산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가 등의 부분들이 다 에너지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많은 곳이면 더 좋습니다.

 

 

3. 끄티 봉산_활동3.JPG 3. 끄티 봉산_활동8.jpg

 

 

Q. 왜 하필 영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특별한 이유기 따로 있나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예전에 배를 타던 기관사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영도나 부산의 항구를 자주 드나들었던 경험들이 익숙하기도 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배에 올라가거나 배를 수리하거나 기관실을 가는 이런 것들이 매우 자연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이게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부산 사람들에게도 배는 항상 눈에 보이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그 배를 타보거나 

그 배 안에 있는 기관실이나 조타실에 가보고 배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 사람들은 거기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되려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굉장히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경험이라 좋은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 플랫폼135_외관.jpg 3. 끄티 봉산_내부(4층 작업실).png


그리고 제가 영화를 만든다면 영도에서 찍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미학적으로 영도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지 못하는 스케일의 시설들과 기구들

상황들그리고 바다라고 하는 좋은 자연 환경이 있습니다

게다가 섬이어서 산도 있고한국전쟁 임시 수도였던 시기에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피난처로 모였던 곳입니다

 

그래서 인구 구성비나 문화도 복합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담으면 다른 나라 또는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성인이 되고 내려와서 

조선 관련 일을 직접 하다 보니 여기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도 주민들의 삶은 어떤지

배에서 일하는 시간 외 그 분들의 삶가족들역사와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영도라는 섬의 사회인문학적 관심사들로 자연스레 확장되었습니다

 

제가 만난 아티스트기획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더 영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영도에 풍부한 이야기와 굴곡들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곳은 무궁무진한 콘텐츠의 보고이면서 지역적 정체성이 확실한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지자체가 하나의 섬인 경우가 드문데

영도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라는 행정단위 안에 

대규모 산업단지도 있고 주거지도 있고 상업지역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가설들을 적용해보고 만약 이게 돌아간다고 하면 

다음에는 다른 곳에서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계선이 명확하기 때문에 제가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를 실제로 실험해보고 

그것의 영향과 결과를 확인하기에 매우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애로사항이 있었나요?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습니다다양한 사람들과 반목하는 경우들은 자주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건 당연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갈등이나 충돌을 줄이거나 해결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통 제가 커뮤니티를 만들어 갈 때 쓰는 방법론이 있는데,

만약 어떤 활동의 주체가 4군데 정도가 있고 이중에 이해관계나 생각이 좀 다른 주체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정보가 균등하지 않으면 모두가 동일한 방향성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저는 각자가 가진 정보들을 공유하자고 제안을 드립니다

 

여기까지는 특별히 이슈가 있을 만한 일이 아니지만 

대신 이것도 자기들 몫이니까 안 보여주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 이 지역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거나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지 

비전을 같이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비전이 각자 다른 경우가 많고비전이 같더라도 서로 하려는 역할이나 

얻으려는 이익의 기준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꺼내놓는 일부터 시작하고그런 후에 상대를 침해하지 않고

합의가 되는 부분부터 시작을 합니다

 

하려는 역할이 다르다고 하면 교집합으로 모이는 부분만 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일단 유보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라도 무언가 진행한 다음에 

바뀌는 모습을 가지고 다시 설득하면 훨씬 더 수월하니까요

 

그래서 실제 진행을 해보니 생각했던 방향과 차이가 많거나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생각되면 다시 논의해서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하는 주체의 방향으로 맞춰가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다같이 잘 되기 위해 하는 것이고 다음 단계로 이어가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할 때 충돌이 생기면 저는 이런 식으로 해결하곤 합니다.

 

 

Q. 단체 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협업하시나요?



메이커 스페이스 활동 때부터 개별 활동가들과도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어떤 재능이나 의지를 확실하게 가지고 계시는 분들 중 

저희와 방향이 비슷한 분이 계시면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를 이어나갑니다

 

투자를 하기도 하고 알티비피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용역으로 발주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형태의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에서 

이런 다양한 분들과의 연결은 필수적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희가 하려는 일들이 도시의 인프라 전체에 걸쳐 있고 

개인 생활의 여러가지 요소를 다루고 있다 보니 그 영역이 매우 넓습니다

 

이걸 저희 팀원들만으로는 다 진행할 수 없거든요

대기업도 아닌 저희가 모든 영역을 다루기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거고

저희가 모든 것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가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협업을 해야 합니다

 

저희들에게 개인과의 협업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계속해야 하는 중요한 영역인 것 같습니다. 

 


3. 끄티 봉산_활동7.jpg

 

 

Q.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는 어떠신가요?



주민분들 중 마을 운영위원회에 계시는 분들과는 특히 자주 연락을 하고 지냅니다

 

의견을 나누고 제안을 드리기도 하고

예를 들어 농장을 운영하려는데 어떤 농작물을 심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시면 

기획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을 계속 같이 논의합니다.

 

제가 계속 기획이나 컨설팅을 제공해드리는 이유는 

주민 분들이 저희와 같은 지역의 구성원이자 

저희의 비즈니스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생산해서 저희에게 제공하실 수 있는 분이 되기도 하고

저희가 어떤 일을 할 때 그분들이 저희의 일손이 되어 주기도 하시고

그리고 마을 자체가 어떻게 보면 또 콘텐츠이기 때문에 저희가 콘텐츠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마을에서는 또 반대로 저희 공간을 활용하시기도 하면서 계속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지 아닐지에 대한 건 

아직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시도들을 시작하는 지역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3. 끄티 봉산_활동12.jpg 3. 끄티 봉산_활동6.jpg

 

 

Q. 앞으로 사업을 통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이나 혁신을 꿈꾸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머물러 있는 곳 주변에 자기가 즐겁게 살 수 있는 인프라

그리고 그걸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 

그곳이 좋은 도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활권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콘텐츠와 공간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일을 해나가면서 더 나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그 방식을 몸소 실천해 나가는 그런 회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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